파업 45일차에 접어든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의 갈등이 폭력 사태로 번졌다.
'회사가 연 3천억 원의 이윤을 빼돌렸다'는 노조와 '명분 없는 파업'이란 CJ의 강대강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불이행과 노조 죽이기에 맞서 본사 점거에 돌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회사가 수수료 인상분이 택배기사들에게 적절히 분배됐는지 검증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데다, 협상 요구에도 장기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데 따른 조치다.
택배노조는 "설 택배대란과 파업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CJ대한통운이 지금이라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도 "사회적합의 무력화 시도를 막고, 파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사 측은 즉각 반발했다.
CJ대한통운은 급히 입장문을 내고 금일(10일) 11시 20분경 택배노조 조합원 200여 명이 서소문 본사에 난입하여, 로비 및 일부 사무실을 불법 점거했다고 알렸다.
이 과정에서 회사 기물 파손 및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 폭력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은 "노조의 불법적인 점거 및 집단적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즉각 퇴거 및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한다"고 했다.
나아가 '비관용 원칙'을 강조하며 관련자 모두에 대한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