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대형을 이룬 모습이 확인됐다.
이 훈련장은 평양 김일성 광장을 재현한 것으로 보통 열병식이 열리기 수개월 전 이곳에서 훈련이 시작된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미림비행장 서쪽에 있는 대규모 주택 단지에 240대가 넘는 버스가 주차돼 있었다면서, 실제 열병식 준비에 참여한 인원수가 위성사진에 잡힌 사람 숫자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이 찍힌 5일은 토요일로 주로 북한에서 사상 교육이 진행되는 날이다.
훈련장 맞은편에 2020년 건설된 건물 안마당에서도 천막 35동이 쳐졌다. 이 천막들은 지난달 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대형 군용 차량과 미사일 발사대 등이 이용하는 보안 주차 구역의 경우 눈은 치워졌으나 군 장비 등은 보이지 않았다.
38노스는 과거 열병식 훈련 때는 트럭 등 대형 군용 차량이 대거 주차된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 준비 중인 열병식이 군인 중심으로 치러지는 것이거나 아직 훈련장에 장비가 도착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번 열병식이 오는 16일 김정일 탄생 80주년이나 오는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10주년을 앞두고 준비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국 군 관계자는 미림비행장 주변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난달 20일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