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 사업자 중 '코인원'을 첫 현장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코인원은 이른바 '4대 거래소' 중 하나로,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 7%로 업계 3위 사업자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FIU는 최근 코인원에 현장 검사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
이는 FIU가 가상자산 사업자와 전자금융·대부업자 등 신규·고위험 분야 자금세탁 방지에 주력하겠다며 지난달(1월) 16일 발표한 '2022년 검사업무 운영방향'에 따른 조치다.
FIU는 종합검사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자가 특금법상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제대로 마련했는 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종합검사 결과에 따라 요주의 사업자를 선정해 자금세탁방지 운영상황을 점검하는 부문검사를 할 예정이다.
부문검사 대상은 종합검사 결과에 따라 하반기에 선정하며, 신고 이후 의심 거래 보고, 트래블룰 이행 적정성 등을 살필 방침이다.
FIU가 가상자산 업계 1, 2위 사업자인 업비트, 빗썸이 아닌 코인원을 첫 현장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4대 거래소 가운데 코인원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작년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4대 거래소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286건이다.
이 가운데 코인원이 1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비트 74건, 빗썸 17건, 코빗 11건 등의 순이었다.
여기에 코인원의 경우 이른바 '김치코인' 수가 가장 많아 지난해 특금법상 사업자 신고 수리에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치코인이란 국내 프로젝트가 주체가 돼 발행한 코인으로, 제대로 검증이 안된 프로젝트가 많아 시세조종 및 상폐 위험이 존재해 투자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코인원 측은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며 매회 금융권 수준으로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구축했고 최근 AML 센터를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춰왔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가장 먼저 검증을 받는 것 같고,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FIU는 코인원을 시작으로 신고 절차를 마친 원화 거래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종합검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