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2천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천4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79.7% 늘어난 수치다.
연간 영업 수익(1조649억원)과 영업이익(2천569억원)도 각 32.4%, 109.6%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플랫폼 수익으로 932억원, 수수료 수익으로 1천686억원을 벌었다. 전년보다 각 86.8%, 13% 많은 것으로,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비이자부문 수익 비중이 25% 이상으로 유지됐다.
특히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와 제2금융권 연계 대출 취급 실적이 2020년 말 누적 대비 각 73%, 10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체크카드 결제 규모와 외환 송금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23%, 9%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2020년말 대비 6조4천869억원 늘어난 30조261억원이며, 이중 저원가성 예금이 58.3%를 차지했다.
여신 잔액은 25조8천614억원으로, 작년 한해 5조5천481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대출이 여신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은 청년 전·월세 대출이 늘면서 4조6천58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취급된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2조4천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천799만명으로, 연간 255만명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20∼30대 고객의 모바일 활동성 확대와 10대와 40대 이상의 고객 증가에 따른 모바일 트래픽 증가가 2021년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 모임통장 등이 40대 이상 고객을 견인하며 신규 고객의 60%가 40대 이상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mini(미니)'는 10대 고객 증가를 이끌었다.
카카오뱅크를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20년 말 1천311만명에서 작년 말 1천523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22%, 순이자마진(NIM)은 1.98%였다. 자기자본비율(BIS)은 35.65%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분기 중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완결성을 담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올해는 오픈뱅킹과 모임 통장 관련 서비스 및 개인사업자 관련 금융상품 등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쓰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