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행원 42년만에 회장에…하나금융, 함영주 시대 열다

입력 2022-02-09 17:16
수정 2022-02-09 17:16
<앵커>

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낙점했습니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10년 체제를 끝내고 새 사령탑을 맞게 됐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법적 리스크'라는 변수에도 이변은 없었습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예상대로 어제(8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을 선출했습니다.

회추위는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리더십을 보여 준 함 부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징계처분 취소소송과 직원채용 관련 재판에 대한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재판 선례 등을 고려하면 이와 관련한 사법적 리스크도 크지 않다는 것이 회추위의 판단입니다.

[허윤 / 하나금융지주 회추위원장(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회추위원들은) 능력과 경험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을 했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금융그룹 전체를 이끌 수 있는 통솔력, 리더십을 봤습니다. 법적 리스크는 여전히 안고 있는 불씨지만 여러 차례 법률 전문가들을 모시고 심도 있는 검토를 다각도로 한 결과, 위원들이 판단하고 있는 부분들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함 부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으로 시작해 42년만에 금융지주의 수장까지 오른 '고졸 신화'의 상징적 인물로 꼽힙니다.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맡아 두 조직의 안정과 외형확대를 모두 이뤄냈습니다.

이후 특유의 영업력을 발휘해 처음으로 하나은행의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입성시켰으며 최근에는 ESG 총괄 부회장으로서 ESG 비전을 직접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2년 김정태 회장 취임 이후 10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된 하나금융의 최우선 과제는 '디지털 전환'.

함 부회장은 우선 올해 그룹의 경영전략인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는 '비욘드 파이낸스(Beyond Finance)' 추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독 후보로 추천된 함 부회장은 다음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