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2만 원 비싸…편의점 "가성비로 승부"

입력 2022-02-08 10:38
CU, 치즈볼 포함 9,900원 치킨세트
GS25·세븐일레븐도 제품력 강화


치킨값 2만 원 시대에 접어들며 소비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편의점에 가성비 치킨 세트가 등장했다.

CU는 오는 9일 순살치킨과 쫄깃한 치즈볼 등으로 구성된 '자이언트 치킨박스(9,900원)'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닭다리살 순살치킨을 주문 즉시 튀겨내 만들어지며, 중량 550g으로 성인 2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메뉴에는 100% 자연산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치즈볼도 포함, 별도의 추가 구매 필요가 없도록 가성비를 높였다.

CU는 자이언트 치킨의 가장 큰 장점을 가격 경쟁력으로 꼽았다.

치킨 전문점들과의 비교는 물론 각 구성 상품들을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도 약 13% 저렴하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후라이이드 치킨 매출은 이전해 보다 31.1% 급증했는데, 특히 원룸촌·오피스텔 등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의 매출이 46.7% 올라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다.

홍원진 BGF리테일 MD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삼삼오오 모이는 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들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세븐일레븐은 자사 즉석 치킨 브랜드를 '프라이드(PRIDE)'로 리뉴얼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엄선된 신선육과 깨끗하고 안전한 기름으로 만들어진다는 설명인데, 즉석조리에 쓰이는 기름에는 고올레산 대두유가 함유, 포화지방산 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세븐일레븐은 동계올림픽 기간(2/4~20) '한마리치킨(9,900원)', '양념닭강정(9,900원)' 등 4종을 평균 32%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이시철 세븐일레븐 MD는 "최고의 맛과 품질로 차별화를 일군 편의점 치킨의 자존심·자부심이라는 의미로 브랜드명을 프라이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GS25도 즉석 치킨 브랜드인 '치킨25'를 통한 치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30여 종인 치킨 메뉴에 더해 지난달 27일에는 신메뉴 '매콤다리살꼬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bhc와 손잡고 '뿌링클 시리즈'(삼각김밥·치킨버거·볶음면)를 선보이는 등 치킨 카테고리 확장에 한창이다.

편의점 업계의 이 같은 전략은 교촌치킨, bhc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가 치킨 가격을 2만 원으로 올린 데다, 배달비 부담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