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강펀치 날린 파퀴아오…"독재자 아들 재산 환수"

입력 2022-02-06 17:50
수정 2022-02-06 17:55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유력 후보의 '재산 환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6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파퀴아오(43)는 KBP(필리핀 방송협회) 주최로 이틀 전 열린 포럼에 참석해 정부의 부정부패 근절은 자신의 핵심 공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독재자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 가족이 국고에서 빼돌린 돈을 되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작고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마르코스 일가의 재산 환수를 위해 구성한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의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올해 5월 9일 선거에서 정·부통령을 비롯해 1만8천 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료들을 대거 선출한다.

독재자인 선친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지난해 10월 5일 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과 러닝메이트를 이뤘다.

그의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하면서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국고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부 재산을 횡령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 당시 부정 축재한 재산은 100억달러(약 12조원 상당)로 추산된다.

PCGG는 지금까지 마르코스 일가를 상대로 1천710억 페소(4조원)를 환수했고 현재 추가로 1천250억 페소(2조9천287억원)를 되돌려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필리핀 스타는 전했다.

마르코스는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말 펄스 아시아가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53%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10월 1일 가장 먼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파퀴아오는 지지율이 8%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