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나이키와 폭스콘 등 다국적 기업(MNC)들이 베트남에서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최근 "나이키의 신발 최대 생산국은 베트남으로 지난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51%를 공급했고 반대로 중국은 21%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신발 생산량이 베트남에 비해 줄었다"고 보도했고, 대만의 타이완뉴스도 "나이키가 신발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는 지난 4월말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의 여파로 베트남 당국은 '사회적 격리'에 이어 '봉쇄령'을 지시하는 등 고강도 코로나 대책으로 나이키 공장 역시 10주 가량 문을 닫아야 했다.
이 사태로 나이키는 지난해 실적발표를 하며 약 1억3천만개 이상의 신발 생산을 취소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키는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베트남 내 나이키 협력업체는 모두 138개, 근로자도 48만4천여명 고용하고 있는 나이키는 생산라인을 더욱 증설하고 근로자도 더 채용해 글로벌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발표이다.
경쟁자인 아디다스도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신발 비중이 40%를 넘기며 향후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의 갈등의 요인도 있지만, 현재의 베트남은 아시아국가 중 2번째로 낮은 공장 운영비와 중국에 비해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이 나이키와 아디다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더 많은 생산량을 이곳에 할당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한다.
베트남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그리고 유망한 생산 지역으로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들은 비단 노동집약산업인 신발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 폭스콘의 경우 현재까지 베트남에 15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데, 작년 초 2억7천만달러를 들여 연생산 800만개 규모의 노트북과 타블렛PC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며 향후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페가트론도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있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입지를 확장하며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LG디스플레이도 하이퐁 공장에 지난해 21억5천만달러 규모의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LG는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 투자한 비용은 총 46억5천만달러에 이르며 하이퐁시에서 가장 큰 외국인 직접투자자가 됐다.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싱가포르에 이은 두 번째 최대 투자국으로 49억5천만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나이키와 폭스콘, LG 등의 다국적기업은 베트남에 대해 저렴한 노동력과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기회라고 판단하고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트남외국인투자기업협회(VAFIE)는 "향후 아시아기업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기업들도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거나 새롭게 진출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외국인직접투자는 올해는 더욱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