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전 사장 조롱…"시청률 폭락 때문"

입력 2022-02-04 07:1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내 로맨스로 자진 사퇴한 제프 주커 전 CNN 사장을 '조롱'했다.

뉴욕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메일 성명을 통해 "주커가 CNN을 그만둔 것은 시청률이 90%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주커 전 사장은 앨리슨 골러스트 CNN 수석부사장과 사내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커는 관계를 숨겨서 사퇴한 것이 아니다"라며 "주커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커가 골러스트 수석부사장과 사내 연애를 한 것은 행운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커 전 사장의 사퇴가 시청률 탓이라고 주장한 것은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주커 전 사장과의 악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커 전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인 스타 방송인으로 발돋움한 리얼리티쇼 '디 어프렌티스' 제작에 관여한 스타 프로듀서 출신이다.

당초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지만, 2016년 대선이 끝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커 전 사장의 관계가 틀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이 자신에 대해 편파보도를 한다면서 주커 전 사장의 해고를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주커 전 사장을 "세계에서 가장 비열한 녀석"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