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약발 다했나…전국 휘발유값 다시 꿈틀

입력 2022-02-03 13:39
서울 주유소 평균가격 1천800원 육박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서울 기준으로 다시 L(리터)당 1천800원을 찍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천670.6원이다.

전날과 비교해 하루 만에 1.8원이 올랐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천743.9원으로 전날보다 2.47원 상승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L당 1천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 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며 9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류세 인하 10주 만인 지난달 셋째주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오피넷의 유가 동향을 보면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88.39달러로 집계되며 9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

또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88.26달러로 마감했다.

환율 강세, 원유 수요 증가 전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유가 급등과 환율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국내 기름값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도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