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원로 경제학자 아서 래퍼(Arthur Laffer)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서 래퍼는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82년 6월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된 수치였다.
이를 두고 래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중에 6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2월 부터는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계속 심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내년 중에 미국 경제가 높은 확률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서 래퍼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를 뒷받침하는 '래퍼 곡선'으로 유명한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다룬 '트럼프노믹스'(Trumponomics)의 공동 저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