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은 지난달 10일 95만6천원으로 마감하며 2017년 10월 12일(종가 97만5천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100만원을 밑돌았다.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 우려에 증권가에서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1월 10일 하루에만 주가가 13% 이상 폭락했다.
LG생활건강은 이후 등락을 거듭했으나 아직 100만원 문턱은 다시 넘지 못했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종가는 97만5천원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이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지난해 4분기 실적 내용을 공시 전 미리 전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며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4분기 전체 실적에 대한 가이드 제공은 없었다"면서도 "면세점 채널에 한해 당사 가격 정책에 따라 12월 면세점 매출이 일시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았음을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전달했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이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유일한 황제주로 남은 태광산업 역시 최근 급락장을 거치며 한때 10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1월 27일 종가는 97만9천원으로 전달 28일(종가 99만3천원) 이후 한 달만에 100만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어 1월 28일에는 장중 97만원까지 하락했으나 종가는 100만3천원을 기록, 가까스로 100만원대를 지켰다.
새로운 황제주로 등극할 기대를 모은 F&F는 지난해 12월 29일 장중 99만8천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 80만원대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엔씨소프트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해 새 황제주가 탄생하는 듯했으나 100만원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18일 장중에 104만7천원까지 올랐으며, 엔씨소프트는 작년 2월 8일 장중에 104만8천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거래일 종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3만9천원, 엔씨소프트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인 53만6천원으로 황제주에서 한참 멀어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