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1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1월 마지막 증시 개장을 앞두고 3대 지수 선물은 혼조세를 보였죠. 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올 만한 이야기들이 조금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 최대 정유업체인 마라톤 오일과 미국 철강노조 USW가 단체 교섭 중인데 노조 측에서 임금 협상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주말에 로이터발로 나왔습니다. 꼭 들어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에쓰오일과 민주노총 화섬연맹이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라톤 오일의 생산 비중은 현재 미국 원유 정제 용량의 1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USW는 오는 2월 1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혀왔는데, 유가에 공급 변수가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야겠습니다. 프리마켓에서 마라톤 오일, 티커종목명 MRO의 주가는 0.15% 가량 소폭 상승했고 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인데요.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거래일 대비 0.8% 오른 배럴당 87.5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7년만에 최고치로 오르고 있는 유가는 미국에서도 걱정거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카타르 국왕과 만나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현재 긴장 상태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군사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고, 이로 인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졌을 경우에 카타르가 서방을 돕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회담에서도 관련한 이야기,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에 애플이 기록적인 실적과 주가 상승으로 나스닥을 견인했죠. 오늘 프리장에서도 대형 기술주들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스닥 100 편입 종목 가운데는 0.1%대 하락 중인 인텔을 제외하면 거래량 상위종목 10개 가운데 아홉 종목이 상승세입니다. 다만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개장을 앞두고 다시 연 1.8%선을 넘어섰습니다. 보통 국채수익률 상승은 성장주인 기술주들에게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장전 거래에서 대장주인 테슬라를 비롯해 리비안은 전거래일 대비 1.8%, 지난해 고점 대비 50% 가까이 주가가 내려갔던 루시드도 오늘 장에서는 3.5%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지수 편입 종목 보면 금융주들이 소폭 하락세입니다. JP모간은 전거래일보다 0.48% 하락한 가격에, 비자는 1%대 하락한 가격에 프리마켓에서 거래가 되는 모습이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0.7% 주가가 내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