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쓰러진 50대…승객·기사 대응으로 구사일생

입력 2022-01-27 15:10
수정 2022-01-27 15:10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이 버스 기사와 승객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27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12분께 경주시 성건동 중앙시장네거리에서 황오동 역전삼거리로 진입하기 위해 신호 대기 중이던 70번 시내버스에서 50대 승객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갑자기 발생한 상황이었지만 승객 임지헌(29)씨가 곧바로 쓰러진 승객 상태를 살폈다.

A씨는 의식이 없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곧이어 버스 기사 우중구(65)씨가 승객에게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했다.

쓰러진 지 약 15초 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여성 승객은 119에 신고했다.

이들이 응급 처치를 한 지 약 1분 지나자 A씨가 숨을 다시 쉬며 의식을 회복했다.

119도 신고 후 약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중구씨는 "30년 넘게 버스 운전을 해 왔지만 이렇게 위급한 상황을 맞닥뜨린 것은 처음이었다"며 "매달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 온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지헌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쓰러진 분이 의식을 회복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경주 시내버스 기사들은 지난해에도 연이어 긴박한 상황에 잘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23일 51번 시내버스 기사는 승객이 쓰러지자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했고 12월 25일에는 350번 시내버스 기사가 다른 차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