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하락 출발···30선 넘은 '공포지수' [뉴욕증시 나우]

입력 2022-01-24 23:54
수정 2022-01-25 00:06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4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3대지수 선물의 하락세가 강합니다. 어닝 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가가 빠지는 패턴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개장 전 매출 42억8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0.36달러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채굴 기업 할리버튼도 주가는 3.5% 가까이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시장에 공포감을 키울 수 있는 여러 불확실성들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은 오는 26일 FOMC에서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급진적인 통화 정책들이 나오는가 하는 부분이겠지만 월가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또다른 부분들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상황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외교관 가족들을 귀국시키기로 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 가능성 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에 귀기울일 일이 많아진 건데 오늘 프리장 한편으로는 미디어 관련주들의 주가가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오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컴캐스트는 개장 전 거래에서 1.6%, 폭스 코퍼레이션은 0.9%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S&P VIX 지수가 현재 33선을 넘어섰습니다. VIX는 기본적으로는 S&P500의 한 달간 변동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통상 이 지수가 30선 이상일 때 대형 펀드들이 매도포지션을 잡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프리마켓에서는 테슬라가 4% 넘게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주당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낙폭을 키우고 있고, 엔비디아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4% 하락하고, 애플도 1%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요 기술주들의 낙폭이 큽니다.

최근 고점 대비 50% 하락한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오늘 프리마켓에서도 두자릿수 대 하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관련주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코인 거래소 기업인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자산 비율이 높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꼽는데요. 코인베이스는 10.8%,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5% 넘게 하락 중입니다.

명백한 하락장 속에서 이슈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기업도 보입니다. 유니레버는 프리마켓에서 8.5%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넬슨 펠츠가 이끄는 행동주의 펀드인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이 회사의 주식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