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응' 전국 확대 초읽기…"마스크 잘 쓰면 격리 제외"

입력 2022-01-24 10:18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가 26일부터 광주, 전남 등 4개 지역의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하는 것 외에 마스크를 잘 쓰고 있었다면 격리에서 제외하는 등 격리방식 추가 개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방역체계 개편에 대해 "지금 오미크론 감염자가 80∼90%에 육박한 지역, 경기 평택과 안성, 광주, 전남 등에서 우선 실시하고 상황을 보고 추후 (전국 확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 확진자의 50% 이상이 되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하는데,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17∼23일) 국내 검출률은 50.3%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4배 높지만, 위중증률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런 변이 특성에 맞춰 위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 확진자를 신속히 구분해 치료하는 데 방점을 두고 방역체계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대응책을 전국에서 전면 실시하기에 앞서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곳에서 먼저 26일부터 방역체계 전환을 시범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방역체계 전환이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면서 혼선이 생긴다는 우려와 함께 국내에서 오미크론이 전국적으로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광주, 전남 등 4개 지역에서는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은 ▲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분류된 역학 연관자 ▲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 60대 이상 등이다.

이는 위중증·사망 확률이 높은 고령자 등에게 검사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우선해서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치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방역체계 전환과 관련해 "확진자 수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60대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감염 고위험군을 찾아 먹는 치료제 등 치료를 제공하느냐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누구나 다 바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방역체계를 전환하면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자가검사키트나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활용해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와야 지금처럼 PCR 검사를 할 수 있다"며 "일반 국민은 좀 번거로우실 수 있고, 경증 환자 진단은 조금 미흡해진다"고 설명했다.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할 수 있고 호흡기클리닉 등에서는 진찰료를 내고 할 수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호흡기클리닉은 전국 430곳이 있고, 새 방역체계를 시행하는 4개 지역에도 43곳이 있다.

박 반장은 역학조사에 대해서도 "밀접접촉자 중심으로 하고 밀접접촉자가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를 할 것"이라며 "내달 7일, 설 이후에는 본인이 앱(애플리케이션)에 직접 어디를 다녀왔다고 입력하는 방식도 도입하고 밀접접촉자 격리기간을 10일에서 단축하는 한편, 접촉자 중에서도 마스크를 잘 썼거나 15분 이상 대화가 없었던 사람은 격리를 하지 않는 것 등으로 방식이 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