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 이어 유럽 1위 통신사인 보다폰과도 협력하며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망을 영국까지 확대했다.
24일 이동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보다폰 영국 법인은 이달 19일(현지시간) 서머싯주 바스시에 삼성전자와 협력해 설치한 5G 기지국의 첫 상용 신호를 송출했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5G 장비가 유럽에서 상용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소재 다국적 통신사인 보다폰은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세계 5위, 유럽 1위의 이동통신사로, 지난해 6월 삼성전자를 보다폰의 4G·5G 네트워크 장비 주요 공급사로 선정한 뒤 이번 기지국을 처음으로 가동하게 됐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기지국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가상화 기지국을 공급했다.
보다폰 영국 법인의 안드레아 도나 네트워크 총괄과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디지털 인프라 담당 줄리아 로페즈 차관은 첫 신호 송출을 기념해 영상통화를 했다.
이번 신호 송출을 계기로 보다폰은 영국 2,500개 국사에서 삼성전자가 공급한 기지국을 확대 개통하고, 삼성전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5G 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마스 리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유럽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앞선 5G 상용 경험을 기반으로 통신 기술을 혁신하고 5G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기기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중대역 5G 상용 서비스에도 투입됐다.
이 서비스는 3.7∼3.9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것으로, 미국에서 기존에 상용화된 저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 5G 서비스와 달리 속도와 서비스 제공 범위가 균형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