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군사행동' 임박...美대사관 가족 철수 명령"

입력 2022-01-24 08:33
수정 2022-01-24 11:34
"모든 미국인은 우크라이나 떠나라"
NYT, "바이든, 동유럽·발트해 미군 파병 고려"
"미국인 러시아 여행도 금지"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명령을 내렸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도 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 23일부로 미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자발적 출국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미국 대사관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상당한 규모의 군사 행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거짓 정보로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해군 군함, 공군 군용기뿐 아니라 1천∼5천명 규모의 병력을 발트해와 동유럽 지역의 나토 동맹에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상황이 악화하면 이 병력 규모가 10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폴란드에 미군 4천명과 나토군 1천명이 주둔 중이고 발트해 주변 국가에도 나토군 4천명이 배치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했디만 긴장이 완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