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서 바이러스 검출"…中, 직구족에 '코로나 검사' 명령

입력 2022-01-20 10:04


다음달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국제 우편발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물건을 배송 받은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명령이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한 시민은 해외에서 소포를 받았다는 이유로 디지털 건강코드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콩에서 발송된 소포를 받은 후 건강코드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선전의 또다른 시민은 지난달 말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물건을 18일에 받았는데 당일 건강코드가 노란색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전시 당국은 현재 해외에서 물건을 배송받으면 건강코드가 노란색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도 더이상의 정보나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녹색-노란색-빨간색으로 구성된 디지털 큐알(QR)코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코로나19 관련 건강상태와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안내하며 사실상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 건강코드 색깔이 녹색이어야 한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으로 분리될 경우 색깔은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변한다. 이 경우 코로나19 의무 검사와 격리가 요구된다.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은 물론, 공공장소 출입도 통제된다.

명보는 최근 베이징과 선전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고, 당국이 국제우편을 통한 감염을 의심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아직 주문한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건강코드 색이 바뀐 경우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내 건강코드가 노란색으로 바뀐 것을 발견했고, 해외에서 물건을 받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지난달 담배를 주문했는데 아직 물건이 도착하지도 않았다"고 토로했다.

해외 직구를 자주 하는 왕웨이 씨는 "최근 유럽에서 물건을 주문했는데 그로 인해 건강코드가 노란색으로 바뀔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춘제 기간에 나는 고향에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고 싶은 스포츠의류도 있는데 건강코드 색이 바뀔까봐 무서워서 주문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 우편을 규제하면서 중국 소비자와 무역업자 사이에서 우려와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