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막을 가장 안전한 수단은 백신 접종이라는 점이 미국의 대규모 사례 조사에서 재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작년 5월부터 11월까지 캘리포니아주, 뉴욕주에서 110만 명을 조사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CDC는 조사 대상자들을 감염된 적이 있는 백신 접종자, 감염된 적이 없는 백신 접종자, 감염된 적이 있는 백신 미접종자, 감염된 적이 없는 백신 미접종자 등 4개 집단으로 나눠 감염률과 입원율을 비교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감염 전력이 없는 백신 미접종자 집단에서 감염률과 입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 초기에는 감염된 적이 있는 미접종자 집단이 감염된 적이 없는 접종자 집단보다 감염률이 높았다.
그러나 나중에 상황이 바뀌어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다음에는 감염된 적이 있는 집단의 감염률이 감염된 적이 없는 접종자 집단보다 낮아졌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지배종이 작년 봄 알파 변이에서 여름과 가을 델타 변이로 바뀌는 시기에 이뤄졌다.
당시는 현재 미국의 지배종인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CDC 감염병 태스크포스에서 감시·분석을 이끄는 벤저민 실크 박사는 "델타 변이 전에는 백신접종이 감염 후 완치보다 보호력이 강했지만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뒤로는 감염이 백신접종보다 보호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가 이뤄진 시기는 초기 백신 접종으로 많은 사람에게 유도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맞물리기도 한다.
백신은 접종 후 점차 면역력이 떨어지는 까닭에 면역력을 떠받치려고 부스터샷(추가접종)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CDC의 이번 분석에는 접종 후 시간 경과, 부스터샷,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출현은 반영되지 않았다.
전체 조사기간에 걸쳐 확실히 드러난 점은 감염 후 증세가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은 감염 전력이 없는 미접종자 집단이 다른 집단들보다 현격히 높았다는 점이다.
엘리 로젠버그 뉴욕주 과학 부국장은 "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볼 때 백신 접종과 감염 후 완치가 모두 재감염, 입원을 막는 보호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감염이 상당히 위험한 까닭에 백신을 접종하고 부스터샷으로 면역력을 때에 맞게 유지하는 방안이 감염과 위중증을 예방할 가장 안전한 선택지"라고 결론을 내렸다.
밴더빌트대의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감염 후 완치자도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섀프너 박사는 "완치자가 접종하면 항체 수위가 훨씬 높아진다"며 "항체 수위가 높아지면 첫째, 보호받는 기간이 길어지고 둘째, 항체가 다양해져 다양한 변이를 더 잘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