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정부가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이 지급되는 차량 가격 상한선을 낮췄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김민정(가명) / 서울 영등포구: (전기차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죠.]
[윤보경 / 서울 영등포구: 가격이 떨어지면 지원을 받고 살 의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보조금이 지급되는 전기차 가격 상한선을 낮추면서 가격 인하로 이어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에는 차량 가격이 6천만 원이어도 보조금이 전액 나왔는데, 올해부턴 5,500만 원을 넘으면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기아 EV6 최상위 트림(롱 레인지 4WD GT-Line 5,980만 원)의 경우 지난해엔 보조금이 전액 나왔지만, 올해는 보조금을 절반만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유도해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섭니다.
정부는 올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정경록 /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과장: (보조금 지급 상한선을 낮추면 차량 제조사가)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차량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는 어느 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고,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도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차량 옵션 혜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옵션을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단 이유에섭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 필요한 옵션을 낮춘다든지, 패키지화 시켜서 (차량 가격 인하 효과를) 희석시킨다든지 하는 부분들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