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코로나 사태 이후 고용주·근로자 갑을관계 역전"

입력 2022-01-19 09:07
"美 11월 퇴직자수 453만명...역대 최고치 경신"
"美 주요 기업, 재택근무·육아휴직 등 복지혜택 확대 중"
"美 근로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워라밸 중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Larry Fink)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기업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래리 핑크 CEO는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관심이 직원 복지에 쏠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능한 직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임금 인상 등 다양한 복지 혜택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래리 핑크 CEO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주와 근로자 사이의 입지가 뒤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핑크는 "그동안 고용주가 근로자 위에 있었다면 팬데믹 이후 두 집단 간의 위치가 바뀌었다"면서 "최근에는 고용주가 을의 입장에서 실력있는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임금 인상 같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재택근무, 육아 휴직, 주 4일 근무 등의 복지혜택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해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퇴직 자수는 453만 명으로 2000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핑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원들의 관심이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유연한 업무 배치, 복리후생 등의 쏠리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복지 혜택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팬데믹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기업 문화지만 퇴직률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이 근로자들의 고용 환경을 맞춰주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를 통해 오히려 기업 문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근로자들의 복지 기대치를 맞춰주지 못하는 기업들은 뒤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 CEO들의 최대 고민이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좋은 복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사 웹사이트에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검색하는 비율이 팬데믹 이전보다 100%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신건강을 검색하는 사용자들의 비율은 전년비 14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글래스도어는 "팬데믹 사태 이후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가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로 바뀌었다"면서 "좋은 일자리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