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보협회장 "금융·의료·마이데이터 종합제공하는 플랫폼 구축"

입력 2022-01-18 12:00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18일 "금융과 의료, 공공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인프라와 본연의 전문성을 활용해 고객에게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My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관련 제도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비자 생활에 '편리미엄'을 더하는 디지털 보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도전과제와 업무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보험 본연의 전문성인 위험관리와 사회안전보장 기능을 금융, 의료 등 데이터와 결합해 소비자에게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손보업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애견용품 구매정보 등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반려동물 토털케어 서비스, 자산관리와 보험보장분석 서비스,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헬스케어와 요양서비스 제공 등을 손보사들이 차별화할 수 있는 플랫폼 예시로 들었다.

정 회장은 "손해보험사가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보다 세분화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확보를 추진하겠다"며 "플랫폼에서 생활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플랫폼 내부에서 원스톱으로 지급결제업무를 처리하도록 관계법령 개정 건의를 추진하고, 보험사 등 금융회사도 계좌 기반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이페이먼트업과 종합지급결제업 영위 허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데이터 활용을 통한 보험가입과 청구 프로세스 혁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행안부, 신용정보원 등과 협업해 손보사에서 활용 가능한 공공정보의 범위를 건의·확정하고 안전한 데이터 송수신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3,900만 소비자가 가입한 실손보험 보험금청구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실손청구전산화 도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헬스케어서비스 활성화와 요양서비스 제공과 관련해선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건강관리 니즈는 증가하고 있으나, 비의료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건강관리서비스가 매우 협소하고 제한적이어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혁신서비스 개발에 한계가 있다"며 "협회는 비의료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건강관리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복지부의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개정을 건의하고, 개인의 건강검진결과를 기반으로 건강상태 및 질병위험도를 분석, 맞춤형 식단·운동관리 서비스 제공 등 선진화된 사업모델을 발굴해 제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정 회장은 탄소중립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시대에 발맞춘 보험역할 강화, 취약 부문에 대한 보험의 민간 안전망 역할 강화, 기상이변에 따른 기후리스크 보장 확대,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안정적 정착 지원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플랫폼 기반 빅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것과 관련해선 "빅테크 기업에 대한 합리적인 규율체계를 관계부처에 건의해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실손보험 청구를 하지 않는 대다수 선량한 가입자 보호를 위해 문제비급여 항목에 대한 관계부처의 관리강화를 적극 건의하고 검사기록 제출거부, 브로커 개입 등 과잉진료가 의심되는 청구유형에 대한 집중심사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의 비정상적 관행을 개선해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를 차단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급증하는 과잉한방진료를 개선하기 위해 한의원 상급병실 등 문제항목에 대한 합리적인 진료수가 기준 마련을 건의하겠다"며 "정비요금 결정에 대한 합리적인 참고기준 마련, 경미사고 시 복원수리 기준 법제화 방안도 관계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