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혜원이 남다른 센스를 겸비한 직진 캐릭터로 드라마 속 전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전혜원은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정채란 역을 맡아 국연수(김다미)와 최웅(최우식)의 역주행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많은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정채란은 ‘카메라 뒤 관찰자’로 다큐 속 인물들을 있는 그대로 담는 인물이지만,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질문과 직진 대사들이 극 중 인물들의 심리를 자극하며 극 전개에 활기를 띠게 했다. 무엇보다 전혜원은 캐릭터들이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자연스러운 말투에 신뢰감 있는 목소리로 다큐멘터리 PD 정채란을 완벽히 표현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 해 우리는’ 속 정채란의 임팩트 한 문장들을 꼽아봤다.
# 8회 “촬영본 다 보니까 최웅씨가 언제부터 국연수씨를 좋아했는지도 맞출 수 있겠던데 난.”
정채란이 10년 전 다큐멘터리 촬영본을 전부 봤다는 말에 어땠는지 묻는 최웅. “저라면 다시 재편집해서 내보내고 싶을 만큼 재미있어요. (완성본은) 놓치고 있는 게 있잖아요.”라며 답한다. 이어 정채란은 “언제부터 국연수씨를 좋아했는지도 맞출 수 있겠던데 난.”이라며 놀리듯 이야기하고, 그것은 최웅에게 국연수를 향한 그의 감정이 특별했음을 상기시켜준다. 최웅은 지금 촬영본에서는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되물으며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묘한 긴장감을 드러냈고, 국연수를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있던 최웅의 감정이 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 9회 “선배. 이 작품 하기로 한 게 국연수씨 때문이에요?”
김지웅(김성철)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를 유심히 지켜보게 된 정채란은 국연수에게 미묘하게 반응하는 김지웅의 표정을 읽게 된다. 정채란은 “이 작품 하기로 한 게 국연수씨 때문이에요?”라며 김지웅에게 조심스럽게 묻고, 김지웅은 정채란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했는지 자각하고 인정하게 된다. 이후 김지웅과 정채란 각자의 깊어진 짝사랑 이야기가 후반부 이야기를 흥미롭게 채우고 있다.
# 13회 “선배의 결말은 뭐에요?”
국연수와 최웅은 연애를 시작했고, 그 사이에서 홀로 짝사랑의 아픔을 겪는 김지웅을 보며 정채란은 “(국연수씨와) 두 분 있는 거 보는데 영화가 떠오르더라고요. ‘러브 액츄얼리’. 영화에선 결국 스케치북에라도 고백하잖아요. 제일 명장면이 됐고. 선배의 결말은 뭐예요?”라며 김지웅의 심정과 앞으로의 결심을 직접 묻는다. “글쎄. 난 영화 아니라 다큐라.”라며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답한 김지웅과의 대화가 13회 에필로그를 장식하며 맘찢 엔딩을 완성했고, 조심스럽지만 한 걸음씩 김지웅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정채란의 ‘짝사랑 직진 노선’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도 높였다.
이렇게 전혜원은 센스 있는 대사들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었고, 함께 호흡 맞추는 배우들과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여 시청자의 깊은 몰입을 이끌어냈다.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착붙 캐릭터를 만난 전혜원이 활약을 이어갈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가 모인다.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14회는 1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