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해저화산 분출…日 최대 3m 쓰나미 경보

입력 2022-01-16 07:28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의 영향으로 일본에 5년여 만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은 16일 오전 0시 15분 일본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해일)가 관측될 수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 지역에 쓰나미주의보를 함께 발령했다. 이후 16일 오전 2시 54분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에 발령한 쓰나미주의보를 쓰나미경보(예상 높이 3m)로 상향 조정했다.

현지 NHK의 보도에 의하면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55분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아마미시는 모든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피난하라고 당부했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오전 2시 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수위가 상승 중이다.혼슈에 속하는 와카야마현 남부 구시모토초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곳곳에서 1m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시코쿠섬의 고치현 무로토시에서 쓰나미에 배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본 총리관저는 쓰나미에 대비해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발령한 후 5년여 만이다.

NHK와 주요 민영방송사는 특보 체제로 전환해 쓰나미 도달 상황을 전하는 한편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당부했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한국시간 15일 오후 1시 10분께 해저화산이 분화했다.

일본에서는 1960년 발생한 칠레 지진의 영향으로 약 하루 뒤에 1∼4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해 14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