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90% 넘게 오미크론 의심"…日 신규확진 1만3천명

입력 2022-01-12 20:55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넉달 만에 다시 1만명을 넘었다.

12일 현지 공영방송 NHK의 보도에 의하면 이날 일본 각지에서 새로 파악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천5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것은 작년 9월 9일(1만395명) 이후 4개월 만이다.

한동안 확진자가 적은 수로 유지되던 일본에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시 1천명을 넘은 것은 이달 4일(1천265명)이었는데 여드레 만에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일본은 작년 8월 하루 확진자가 2만5천명을 넘는 날이 있을 정도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했다.

이후 백신 접종이 진전하는 가운데 같은 해 10월 초부터 석달 가량 하루 확진자 1천명 미만을 유지했는데 최근 감염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돌파 감염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주일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확산했고 이어 일본 각지로 빠르게 퍼지는 양상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주일미군 시설 구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1일 오후 현재 4천326명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는 전날 회견에서 밝힌 10일 오후 현재(3천638명)보다 688명 많다.

오미크론은 일본에서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 지사회서 "(도쿄)도내 신규 감염자 중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이들이 최근 분석에서는 9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감염 확산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총리관저의 발표에 의하면 11일 기준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이들의 비율은 일본 인구의 0.8%에 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64세 이하 일반인의 경우 2차 접종 후 8개월 후에 3차 접종을 하도록 했다가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자 접종 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아 일선 지방자치단체나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날 열린 전국 지사 회의에서는 일본 정부가 백신 공급량과 공급 시기를 빨리 알려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