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염력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한번은 변이에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특출하고 전례 없는 전염 효율성을 가진 오미크론이 궁극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맞은 사람, 그리고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은 사람도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이라며 "이들 중 일부, 어쩌면 많은 이가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지만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입원하거나 사망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상당히 잘 지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불행히도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이것(오미크론 변이)이 지닌 심각한 면모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강력한 전염성과 폭발적인 유행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이 오미크론에 한 번쯤은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들 중 일부는 감염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여전히 현실적이긴 하다면서도 미국은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는 전염의 수준을 충분히 낮춰서 우리가 이 전염병을 끌어안을 수 있게 하는 것, 즉 그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라고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우리는 아마도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미크론이 부침하는 가운데, 공동체에 충분한 보호막과 충분한 약이 있어서 누군가 고위험군인 사람이 감염됐을 때 그 사람을 치료하기 매우 쉬운 상황에 우리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재닛 우드콕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우드콕 국장대행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상황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것 같다면서 이제 초점은 병원과 필수 서비스가 작동하도록 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드콕 국장대행은 미국의 코로나19 전략을 바꿀 때가 됐느냐는 질의에 "지금은 이 변이가 우리 국민을 휩쓰는 가운데 우리가 병원과 다른 필수 서비스가 계속 가동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이 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게 진행되는 동안 병원이 계속 작동하고 교통이나 다른 필수 서비스가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콕 국장대행은 "그다음이 우리가 이 팬데믹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재평가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