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9일 오후 4시40분경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유가족과 우상호 의원에게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부모들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고 위로했고 부모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문 대통령은 6월항쟁 33주년인 지난 2020년 6월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배 여사에게 민주화 공로를 인정하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직접 수여한 바 있다.
배 여사는 최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시민사회단체의 원로들이 고문단을 맡고, 이한열 열사의 연세대 친구로 배 여사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상호 국회의원이 호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