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폐렴 증세를 보인 40대 산모가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산했다. 태어난 아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6일 경남 창원경상국립대병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작년 12월 24일 오후 7시 35분께 35주차 산모 A씨가 이 병원에서 출산했다.
A씨는 창원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입원해있던 작년 12월 17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처음 보였다.
예정일을 한 달 앞두고 건강상 문제가 생긴 A씨는 24일 출산을 위해 부산 한 대학병원으로 전원했다가 폐렴 증상과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A씨는 창원경상국립대병원으로 다시 한번 병원을 옮겼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3차례 코로나19 확진 분만 수술을 성공한 전력이 있다.
A씨의 분만 수술에는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과, 수술실, 감염관리실 등 전문 의료진 11명이 참여했다.
평소 수술보다 2∼3배 더 많은 인력이다.
의료진들은 방호복과 멸균 가운, 호흡 보호구 등을 착용하고 제왕절개술을 진행했다.
1시간 30분 수술 끝에 여자아이를 출산한 산모는 음압격리병실에서 코로나19 치료까지 무사히 마치고 지난 4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아이 역시 코로나19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가족 품에 안겨 건강히 퇴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조현철 산부인과 교수는 "방호복 차림으로 수술을 해서 일반 제왕절개술보다 움직임이 불편했지만, 코로나19 환자 수술을 대비해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수술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어려운 상황과 낯선 환경에서 분만해야 했던 산모와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기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