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통합성을 높인 가전으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트 사업을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통합한 배경과 향후 사업 비전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과 이재승 사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DX부문 주요 임원들도 참석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그간 혁신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온 결과 연간 약 5억대의 기기가 전 세계에 판매돼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들의 일상에 스며 들어 있다"며 "이제 통합된 DX 부문 체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 창출을 위한 주요 실천 방향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강점인 광범위한 제품·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고객 중심의 경계 없는 혁신, 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다양한 분야와의 개방적 협업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시도 등이다.
올해 DX 부문 주요 사업 방향으로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격차 유지, 비스포크 가전의 글로벌 확산과 스마트홈 경험 제공, 폴더블 성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과 갤럭시 에코시스템 강화 등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삼성 TV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6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나,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프리미엄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삼성전자의 다양한 스크린이 고객 경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 LED'와 'QLED'의 투트랙을 유지하면서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를 실현해줄 다양한 폼팩터를 확대해 나간다.
특히 마이크로 LED는 110형에서 89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Neo QLED등 스마트 TV에 탑재된 스마트 허브 기능을 강화해 화질, 사운드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MZ 세대를 겨냥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과 같은 신제품을 도입해 라이프스타일 제품 시장을 매년 2배씩 성장시킬 계획이다.
냉장고 등 주방 가전 뿐 아니라 가전 전 제품으로 확대된 '비스포크 홈'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세로 굳힌다는 포부도 내놨다.
한 부회장은 "비스포크 가전을 통해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성과를 거뒀고, 고객들에 대한 락인(Lock-in) 효과도 컸다"면서 "올해는 가전 제품들을 더 잘 연결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어해 기능 뿐 아니라 사용 경험까지 나에게 맞춰 디자인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가전 제품을 개인별로 맞춰주고 연결해주는 통합 홈 컨트롤러인 '홈허브'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2022년형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IoT' 허브를 탑재해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 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연결 경험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넘어 대세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한 부회장은 "업계 리더로서 개방적 파트너십으로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간 고도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회와 지구에 기여하는 확대된 갤럭시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