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달러 환율…정부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

입력 2022-01-06 12:05
수정 2022-01-06 12:08


6일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196.90원보다 4.0원 오른 1,200.90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다만, 오전 11시 50분 현재 1198.20원으로 소폭 내려왔다.

환율이 오른 것은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 컸다. 연준이 현지시간 5일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또 현재 8조 8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이날 오전 장중 약세를 나타냈다. 11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2942.33, 코스닥은 1.64% 내린 993.10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 되면 국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국내 물가 상승으로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우리 정부는 외환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또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에서 "환율 흐름은 현재 제일 중요한 대외 변수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의 쏠림이라든지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경우에는 정부가 계속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억원 1차관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된 원인으로 지금 파악되고 있다"며 "연초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가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