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조선 날았다…8년 만에 최대 수주실적

입력 2022-01-05 11:15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에 힙입어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조선업 수주 실적이 1천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돼 2013년(1천845만CGT)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823만CGT)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이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958만CGT) 대비 85%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조선업이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4천696만CGT) 중 국내 수주비중은 37.1%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31.2%, 2020년 34.1%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1천252만CGT) 비중이 72%, 친환경 선박(1천88만CGT) 비중이 62%를 각각 차지해 고부가·친환경 선박이 우리나라 주력 선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1천940만CGT, 302척 규모) 중 65%에 해당하는 1천252만CGT(191척)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실적을 선종별로 나눠 보면 최근 선가가 상승 중인 대형 LNG운반선(174㎦ 이상)은 전 세계 발주량의 89.3%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주 비중도 88%에 달했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1.2만TEU 이상) 수주량은 47.6%였다.

친환경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1천709만CGT) 중 64%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 중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57.4%, 2020년 62.2%, 지난해 63.6%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료별로는 우리나라 전체 친환경 선박 수주량 중 82.4%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선박이며 이어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선박 11.6%, 메탄올 추진 선박 4.5%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형 조선 3사는 LNG·LPG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탱커)을 중심으로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 3사는 목표수주액(149억달러)을 53%를 초과한 228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목표치보다 34%와 40% 많은 122억달러와 10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다만 발주량이 반등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세계 발주 규모는 23.3% 감소한 3천600만CGT 수준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