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전시 등의 목적으로 개발한 자동차 게임 장치 '레이싱 시뮬레이터'가 뇌 손상 환자의 재활 치료에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스페인 현지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스페인 '베아타 마리아 아나 병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교통사고 등으로 뇌 손상을 입은 환자의 재활 치료를 위해 레이싱 시뮬레이터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레이싱 시뮬레이터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주행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와 유사한 운전 환경을 구현한 가상 주행 게임 장치로, 현대차의 브랜드 전시장인 현대모터스튜디오와 국내외 각종 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아타 마리아 아나 병원은 레이싱 시뮬레이터 장치를 재활 치료에 활용한 결과 3개월만에 뇌 손상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는 등 효과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레이싱 시뮬레이터 장치에 대한 의학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병원의 뇌손상 치료 유닛 코디네이터인 마르코스 리오-라고 박사는 "레이싱 시뮬레이터의 소프트웨어를 치료 목적에 맞게 개조해 사용한 결과 주의력, 속도, 지각 등 인지 능력과 운동 능력이 향상됐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국가와 다른 의료기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치료 목적을 위한 레이싱 시뮬레이터의 도입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레오폴드 사트루스테기 현대차 스페인 법인 마케팅 디렉터는 "짧은 시간 안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현대차의 기업 이념에 따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인류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