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흑호' 올라탄 코스피…지수 3,600 '시동'

입력 2022-01-03 17:15
수정 2022-01-03 17:15
<앵커>

임인년(壬寅年) 개장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우리 증시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선 '투명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가 최대 3,6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2 임인년 주식시장 개장 첫날, 코스피는 붉은 돛을 올렸습니다.

2998선으로 장을 연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3월 대선을 앞둔 여야 유력 후보들은 일제히 증시 개장식에 참석해 자본투자 활성화를 외치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주가 조작이라든지, 시세조종과 같은 불공정거래를 엄단해서…성장성과 투명성과 공정성을 갖춰서 우리가 앞으로 3천 시대를 이미 돌파를 했지만, 4천 시대를 넘어 5천 포인트 시대를 향해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기업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회계처리의 낮은 신뢰도의 문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등한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범죄수익은 확실하게 환수하며 주가조작을 시도할 경제적 유인을 없애는…]

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이재명 후보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성 확보’를, 윤석열 후보는 ‘외환거래 개선과 세제 혜택 제공을 통한 선진시장화’를 내걸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규제 완화와 IT 인프라 개선, 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에 주력하며 증시 상승 추세에 보탬이 되겠다는 계획입니다.

[고승범 / 금융위원회 위원장: 2022년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 정책은 안정과 성장, 그리고 혁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자본시장 성장의 과실을 국민들께 돌려드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손병두 / 한국거래소 이사장: 2022년에도 자본시장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도전과제를 하나 하나 완수함으로써 월드클래스 선진 시장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우리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KB증권은 3,600, 하나금융투자 3,480,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3,400 등 평균 3,370선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그리고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악재는 아직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는 이런 문제들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코스피 하단 평균을 2,790선까지 열어뒀습니다.

올해 증시를 주도할 업종에 대해서는 '메타버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코스피가 2022년에는 지루함을 깨고 강한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 시장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