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인년 새해, 금융권 수장들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공통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금융 디지털 혁신이 본격화되는 올해 금융업의 경계를 넘어 자체 플랫폼 비즈니스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각오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5대 금융지주의 경영전략은 새해에도 '디지털'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공통 키워드는 '플랫폼 강화'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빅테크들과의 경쟁 속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생존을 외쳤다면 올해는 금융의 경계를 넘어선 플랫폼 경쟁에서 본격 승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스타뱅킹이 계열사 앱과 상호연계, 보완을 강화하도록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며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나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자"고 독려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며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하는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숙원사업인 완전민영화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우리금융은 MZ세대 특화플랫폼 구축을 통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이라는 새해 청사진을 내놨고,
출범 10주년을 맞은 농협금융도 "고객의 일상에 금융서비스를 녹여낼 수 있는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2금융권 역시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디지털 혁신입니다.
다만 2금융권의 경우 헬스케어나 종합결제서비스 등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2금융권 수장들은 새해부터 '규제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당장 이달부터 '디지털 미래 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면서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간의 한판 대결이 예고되는 상황.
'디지털'에 힘을 실은 연말 조직개편으로 빅테크와의 경쟁 채비를 마친 금융사들의 플랫폼 비즈니스 도전이 본격화된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