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제2의 아마존 아닌 '제1의 신세계'가 목표"

입력 2022-01-03 10:07
신세계그룹 '디지털 피보팅' 원년 선언
'신세계 유니버스'로 고객의 시공간 점유
"우리가 결국 도달해야 할 목표는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일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2022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성공 공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자는 의미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해선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디지털 피보팅'을 주문했다.



▲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정 부회장은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랜드마크 백화점을 세우고 스타필드를 선보이는 등 신세계그룹이 진행한 모든 사업의 이유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디지털로 전이되고 있는 만큼 이제 우리가 고객이 있는 디지털 시공간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명제이고, 디지털 피보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이같은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고객의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신세계 유니버스에서는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컨텐츠들과 자산을 모두 연결해 고객에게 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역량을 갖출 것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의 감과 느낌만으로 사업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 데이터와 경험을 모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임직원 누구라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실행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또 이같은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내부의 훌륭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우리에게 없는 장점을 가진 외부 인재와 그들의 문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퍼센트 빗나간다"는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해 실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