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확산하면 1월말 확진자 1만4천명대"

입력 2021-12-31 09:23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진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퍼지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더라도 내년 1월 말에는 확진자 규모가 1만4천명대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수리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다음 달인 내년 1월 말 1만2천∼1만4천명대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예측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했을 때 내년 1월 말 확진자 규모는 2천700∼3천100명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고려 없이 내달 3일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가정한다면 내년 1월 말 7천600∼8천5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을 고려해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 4인 이하, 식당 영업시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현 조치가 내달 16일까지 이어지게 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강하지만 위중증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 방역과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 수는 늘겠지만, 일상회복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등장 이후 일상회복으로 가는 도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좋아지는 여건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초기에 5세 이하 소아의 위중증 환자 발생이 많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까지는 소아 연령층의 위중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권 원장은 "내년에는 당연히 달라진 일상으로 갈 수 있고, 가야 된다고 보고 있다"며 "나이가 많거나 질병을 앓고 계신 분을 가까이에서 만날 때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달라진 일상회복이 내년 중에는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미크론의 위중도가 낮다는 것이 확인되면, 서서히 우리가 멈췄던 일상회복을 다시 가동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