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연말 거래 부진…다우 0.25% 하락

입력 2021-12-31 06:52
나스닥 0.16%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연말 장세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전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고점을 높였으나 하락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는 지속됐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5포인트(0.25%) 내린 36,398.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3포인트(0.30%) 내린 4,778.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5포인트(0.16%) 내린 15,741.5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주가지수는 장초반 추가로 오르면서 고점을 높였지만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 장세에 시장을 이끌 만한 변수가 적어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동향과 경제지표 등에 주목했다.

올해 마지막 주로 접어든 후 주가지수가 전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새해까지 산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났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부터 연초 2거래일까지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거래가 부진한데다 일부 차익 실현, 포트폴리오 조정도 나타나면서 주가지수는 힘을 받지 못했다.

미국의 오미크론을 비롯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는 지속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지난 29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0만1천47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는 2주 전보다 15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2주 전에 비해 입원률은 11% 증가했고, 사망률은 7% 감소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일 CNBC 인터뷰에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나라 크기와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내년 1월 말까지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51%대로 낮아졌지만 주가지수는 크게 탄력을 받지 못했다.

업종 별로는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기술주가 하락했고, 헬스,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상승했다.

종목 별로 보면 전일 삼성 인수설에 급등했던 바이오젠의 주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당 내용을 부인하는 해명 공시를 하면서 7%대 하락했다.

테슬라(TSLA)는 50만대에 가까운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1% 이상 내렸다.

항공 관련주들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장초반에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이 부진했다.

오미크론 여파에 대비해 1월 중순까지 항공편을 대거 취소한 제트블루 항공의 주가는 0.97% 내렸고, 델타 항공은 0.31% 하락했다.

뉴욕증시 상장 이후 상장 폐지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디디글로벌은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발표한 첫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개장전에는 하락했지만 장중에는 5% 이상 상승했다.

CDC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크루즈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크루즈 관련주인 로열 캐리비안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