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런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계약갱신청구권 2년을 채운 전세계약들이 종료되면서 전세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집값을 함께 밀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주택시장은 상반기에는 조정을 받고, 하반기에는 오르는 이른바 '상저하고'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세종과 대구가 수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수도권 외곽과 서울 일부 자치구까지 하락 전환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매수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집값 조정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임병철 /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연초 대출이 재개되더라도 DSR 2단계 조기 도입 등 대출 관련 압박수위는 여전해 시장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는 3월 대통령 선거입니다.
대선이 끝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면 매매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전세시장 불안으로 집값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7월부터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차례 사용한 전세수요가 신규계약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같은 아파트단지에서 계약을 갱신한 전셋값과 신규계약간의 가격이 수억 원씩 차이납니다.
이 때문에 전셋값이 키맞추기에 들어가면서 매매가격을 밀어올리거나 일부 수요는 중저가 지역이나 빌라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GTX나 경전철 등 교통호재나 도심 내 주택공급을 위한 각종 재개발, 재건축과 같은 정비사업은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일부 매매가격의 하락은 대출규제라는 외부요인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이런 제약요인이 해소되는 순간 다시 인근 개발호재 같은 가격상승 요인에 따라서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들은 현금보유와 대출여력을 따져본 뒤 상반기 중 매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