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영향으로 제조업 중심의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제조업 분야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전체 산업에 대한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87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내년 1월에도 기업들의 경기 체감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제조업은 수출 호조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BSI가 4포인트 상승한 92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제조업은 5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코로나 19확산에 따라 여객 운송과 대면 소비가 줄면서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이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 결과 1월 BSI 전망치는 96.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전망(95.2)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하향 돌파했다. 업종별 1월 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제조업 94.2, 비제조업 99.4를 기록해 산업 전방위에 걸쳐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한경연은 내수부진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로 인한 민간 소비심리 위축을, 수출부진의 원인으로는 해상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출비용이 급등한 것을 꼽았다. 특히 원자재 급등과 항만 적체의 영향으로 채산성(92.9)과 재고(104.1)가 2021년 조사기간 중 최저치(재고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비제조업의 경우 여가·숙박 및 외식(83.3), 도·소매(92.7) 등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의 영향이 큰 산업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외 경기회복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방역 강화 등으로 코로나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기업의 원자재 수급 안정 등을 통해 경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