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 상승폭이 2개월 연속 떨어진 가운데 주택시장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 코어로직 케이스-쉴러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1% 올랐다. 여전히 오름세긴 하지만 지난 8월 19.8%, 9월 19.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미국 내 10개 주요 도시의 집값 상승률도 9월 17.9%에서 10월 17.1%, 20개 주요 도시의 경우 19.1%에서 18.4%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번 지표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상당수의 미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과열된 주택시장이 식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내년에도 집값 오름세는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치만 보면 미국 집값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신중론이 제기된다. S&P 다우존스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최근 34년간 산출된 통계 중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팬데믹 양상이 불확실한만큼 주택시장의 훈풍이 쉽게 사그라들기 어렵다는 분석이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작년에 비해 고조되면서 초고가 주택을 포함한 주택거래가 활발해졌다.
지난 22일 미국 주택 감정 평가사 밀러 새뮤얼은 연초 이후 5000만달러를 웃도는 초고가 주택 거래가 40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35% 급증한 수치다.
또 이날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전무이사는 “이 같은 수요 급증이 영구적인 변화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흐름인지 이해하려면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