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미국 식자재 가격이 내년 중에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미국 식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당장 다음 달 부터 2~20%까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6.8% 급등해, 1982년 이후 39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살펴보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폭등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비 5.7%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식자재 가격이 당분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며, 파스타, 조미료, 수프, 쿠키, 농산물, 유제품, 육류 등 전 분야에 걸쳐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는 소매업체들에게 크래프트 마카로니&치즈, 젤 오 푸딩 같은 제품들의 가격이 내년 1월 중에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고, 일부 제품의 경우 최대 20%까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 역시 오레오 쿠키, 리츠 크래커 등의 스낵 가격이 다음 달 중 6~7% 인상될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제품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미국인들의 소비 습관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에서 소고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 생선 같은 제품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부 소비자의 경우 아예 육류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식자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주요 소매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튜어트 에잇켄(Stuart Aitken) 크로거의 수석 담당자는 "크로거 역시 식자재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면서 "제조업체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식자재 가격 인상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매업체들에게도 즐거운 소식이 아니라면서, 물가 상승률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책 당국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