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벤처투자, 엑시트보다 창업단계에 몰린다

입력 2021-12-28 17:01
수정 2021-12-28 17:01
<앵커>

시중에 돈이 풀리는 유동성 시장이 저물어가면서 벤처투자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벤처투자업계는 상장 직전 프리IPO 단계보다 더 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초기단계 투자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5조2천억 원.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벤처투자 결성액은 7조 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벤처 투자 러시는 모태펀드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내년부터는 투자환경이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까지 이어지던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태펀드를 통한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대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 벤처 시장에 대한 신기사나 개인투자조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정순욱 /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본부 이사 : 모태 펀드를 통한 블라인드 펀드는 올해만큼 모집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나머지 부분을 캐피탈이나 개인 투자조합들이 채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통시장에서 주식 거래만 가지고는 펀드의 수익률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벤처투자업계가 관심을 갖는 기술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올해 빅테크들이 주목하고 있는 메타버스 기술로 벤처 투자 역시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벤처업계에서는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정의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높은 성장성을 보인다면 회사가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자율주행이나 컨텐츠, 바이오 분야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정순욱 /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본부 이사 : 올해를 강타했던 주제는 메타버스였고, 2차전지, 컨텐츠 분야 비중이 많이 올랐습니다. 또 바이오에 대한 이슈도 많았고, 이 네 가지 꼭지로 내년에도 지속적인 이벤트들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다만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덩달아 올라가는 모습니다.

이에 따라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