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구찌입어요"…덩달아 디자이너도 억대연봉

입력 2021-12-27 10:37
수정 2021-12-27 14:44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가상패션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페토에서 16억 개 이상의 가상 패션 아이템이 판매됐다.



가상 패션 아이템은 게임 화폐 '젬'으로 거래된다. 이용자들은 실제 돈으로 젬을 구매하며, 디자이너는 5000젬이 모이면 106달러(약 13만원)로 인출할 수 있다. 1젬은 85원 상당이다.

구찌, 디올, 자라, 나이키, 랄프로렌 등 패션 브랜드도 제페토에 입점했다. 구찌는 제페토에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 쇼룸을 만들고, 이용자들이 자사 제품으로 3D 아바타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수백만원대인 구찌의 가방은 제페토에선 77~88젬에 거래된다. 지난 1월 네이버제트가 선공개한 구찌 체인백과 버킷백은 35잼에 판매됐다.



BBC는 이날 가상 패션아이템을 디자인하는 모니카 루이스(28)의 사례를 소개했다.

모니카 루이스는 BBC에 "실제 세계에서는 엄두를 못냈던 고가의 옷도 디지털 세계에서는 모두 살 수 있다"며 "이 점이 메타버스의 매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페토 크리에이터들은 16억 개가 넘는 가상 패션 아이템을 판매했다. 이러한 흐름에 합류한 모니카는 제페토 아바타 덕분에 억대 연봉을 벌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열린 'METASEOUL 2021'에 참가한 이루디 제페토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메타버스의 잠재성을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가 실생활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특히 만약 가상현실이 당신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거나, 틱톡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로 당신의 가상캐릭터와 활동이 수익까지 창출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발언했다.

제페토의 CSO는 이날 "매일 수만 명의 사람이 새로운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출시한다"며 "제페토는 세계 최대 가상 패션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페토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가상세계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SO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버스킹을 하는 아바타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음반사와 협력해 가상 가수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하며 음반 시장으로까지의 진출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