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이 안보보장 거부하면 군사적 대응할것"

입력 2021-12-26 23:12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안보 보장 제공 제안을 거부할 경우 러시아는 다양한 군사·기술적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국영TV 방송 '로시야 1'(러시아 1)의 주말 국정 홍보 프로그램 '모스크바·크렘린·푸틴'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나토가 이번에도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군사·기술적 대응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응은 아주 다양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군사전문가들이 내게 하는 제안들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과 안보 관련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참모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군사·기술적 조치를 통해 대응할 것이란 경고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미국·나토와 협상에서 법률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 서명과 같은 긍정적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무언가를 중단시키기 위해 어떤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 문서의 형태로 법률적으로 명시된 외교적 협상 결과를 얻기 위해 제안을 했다"면서 "우리는 이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안보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는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지점까지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나토의 정치적, 군사적 인프라가 러시아 국경 쪽으로 추가로 확장할 위협이 존재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몰도바와 같은 국가들로 나토가 확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실상 생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 보장 협상과 관련 "푸틴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는 아주 좋은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아주 건설적이고 매우 업무적으로,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상반될 정도로 서로 다른 견해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러 실무 외교관들 사이의 협상에 대해선 "양국 외교관들의 언어가 때론 무례한 카우보이식 언어로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외교관들이 얘기하는 것이 군인들이 얘기하는 것보단 낫다"고 말했다.

러시아·미국, 러시아·나토는 내년 1월 관련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