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국내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미 지역사회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33명 늘어 누적 376명이 됐다. 누적 감염자 중 215명은 국내감염, 161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초기에는 해외유입 감염자가 지역 사회로 변이를 전파하는 양상이 뚜렷해 감염 유입 경로가 명확한 편이었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교회 사례(변이 감염 확정 74명·의심 1명)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온 목사 부부를 기점으로 가족, 지인, 교회 신도 등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이란에서 온 입국자를 시작으로 전북 완주군 어린이집, 전남 함평균 어린이집, 가족 모임 등으로 확산한 이란발 입국자-호남 사례(확정 80명·의심 71명)도 외국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사회로 전파된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초 변이 감염자의 감염 경로를 모르는 경우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 유치원과 부안·정읍 어린이집에서 누적 변이 감염자 48명·의심자 90명이 발생한 전북 익산시 관련 사례는 최초 감염자의 감염 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강원 원주 식당(확정 9명·의심 7명) 사례도 최초 감염자가 언제, 어디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불분명하다.
대전(1명), 광주(2명), 전북(1명)에서는 감염 경로가 미궁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초반 인천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어느새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을 제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내년 2월 내로 델타 변이를 제치고 코로나19의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모든 해외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이라면 국적과 예방접종 여부를 막론하고 10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가격리, 단기체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제외국가로 지정된 아프리카 11개국의 경우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이 제한되고,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0일간 시설격리를 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들 국가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입국자가 자가격리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되고 가족 등 지역사회에 n차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프랑스발 입국자, 대구 미국발 입국자, 부산 아람에미리트(UAE)발 입국자, 울산 미국발 입국자, 경남 미국발 입국자 사례를 보면, 모두 입국 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의 가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에서 감염자의 출발국은 미국 69명, 영국 21명, 카타르·프랑스 3명, 캐나다·몰디브·스페인·이탈리아·UAE 각 2명, 헝가리·러시아·그리스·터키·필리핀 각 1명 등이다.
유입 초기와 달리 입국 제한국가에서 출발한 감염자들보다 입국을 제한하지 않는 국가에서 온 감염자가 더 많아졌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초기에 많은 경계를 받았던 남아공과 나이지리아에서는 각각 13명, 12명의 변이 감염자가 들어왔다.
입국 제한 국가가 아닌 미국과 영국은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로 부상했다. 이들 두 나라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총 90명으로 전체 해외유입 감염자(161명)의 55.9%를 차지한다.
입국자의 시설격리를 확대하는 등 입국 방역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