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0조 순매수' ..."갈수록 한국 보다 미국"

입력 2021-12-26 06:51
수정 2021-12-26 07:00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이 처음으로 연간 100조원을 넘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투자 열풍이 이어져 '전 국민 주식 투자 시대'가 열렸고, 올해는 특히 미국 주식을 비롯한 해외 주식 거래가 급증했다.

◇ 코스피 약 66조원 순매수…11월부터는 순매도 전환

2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주식 금액은 총 103조3천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부터 12월 24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조6천384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1조1천11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기존 역대 최대인 작년의 47조5천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다만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작년의 16조6천억원에 못 미쳤다.

올해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개인 순매수 금액을 합치면 총 76조7천497억원 규모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주식 투자 열풍에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도 올해 처음 5천만개를 넘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다. 연초 이후 순매수액은 31조3천60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어 삼성전자우(5조759억원), 현대모비스(3조1천679억원), 카카오(2조8천650억원), SK하이닉스(2조5천237억원), 현대차(2조3천552억원), LG전자(2조1천16억원) 순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연초 상승장 이후 대체로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움직였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지난 11월에 올해 처음 코스피 월간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92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12월 들어서는 지난 24일까지 6조6천325억원을 순매도했다.

◇ 현대차보다 테슬라 많이 샀다

국내 증시 박스권 등락에 지친 '동학 개미'가 점점 해외 주식 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서학 개미'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 12월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예탁원을 통해 해외주식을 순매수 결제한 금액은 223억3천786만달러다.

22일 기준 원/달러 환율(1,192.0원)로 환산하면 이는 한화로 약 26조6천267억원 규모로, 연초 이후 개인 코스닥 순매수 금액을 2배 이상으로 웃돌았다.

개인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작년의 197억3천412만달러 보다는 13.2% 늘었다.

특히 개미들은 코스피 매도 우위로 돌아선 11월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해외 주식에 대해서는 57억4천250만달러(6조8천45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해외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다. 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의 결제 금액은 지난 22일까지 27억9천44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3조3천262억원 규모다.

단일 종목 기준으로 올해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모든 국내 종목을 앞질렀다.

테슬라에 이어 순매수 2위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다. 개인 투자자들은 7천867만달러(93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알파벳(7천59만달러), 애플(6천699만달러), 엔비디아(6천210만달러), 메타(6천41만달러) 등 미국 대형 기술주가 순매수 금액 상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