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입소문과 SNS 등을 통해 주가가 단기간 폭등하는 종목들을 '밈 주식(Meme Stocks)'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밈 주식들이 올해 미국 MZ세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ETF까지 출시해 이달 초 미국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밈 주식들은 주가가 급변동하기 때문에 투자에 상당한 리스크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밈 주식 ETF는 어떨까요?
박찬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올해 미국 증시에는 밈 주식(Meme Stocks)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밈 주식은 소셜미디어나 커뮤니티에서의 언급으로 투자자 관심이 쏠리면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게임스톱과 AMC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스톱의 경우 지난 1월에만 2,900% 폭등했다가 급락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됐습니다.
이처럼 밈 주식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자 사상 처음으로 밈 주식 ETF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투자회사 반에크는 '반에크 소셜 센티멘트 ETF'라는 밈 주식 ETF를 출시했는데 상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가 총액이 5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한달 주기로 리밸런싱하던 반에크의 ETF로는 빠르게 변하는 밈 주식 변동성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이후 시가총액이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1억 5,500만 달러까지 급감했고 주가도 최근 한달간 11.36%나 하락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는 바로 이런 문제점을 반영해 리밸런싱 기간을 절반으로 줄인 두 번째 밈 주식 ETF가 나왔습니다.
투자회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밈 주식으로만 구성된 '라운드힐 밈 ETF'를 출시했습니다.
시가 총액은 290만 달러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9만 달러입니다.
구성 종목으로는 지난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밈 주식으로 이름을 알린 DWAC(지난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회사와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가 이틀 새 1,700% 급등)를 비롯해 게임스톱, AMC, 모더나 등이 골고루 포함됐습니다.
[인주호 / 대신증권 연구원: (라운드힐 밈 ETF는) 25개의 주식이 동일한 비중으로 리스크를 축소합니다. 2주마다 리밸런싱 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확실히 분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은 종목과 짧은 리밸런싱 기간으로 리스크를 줄였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라운드힐 밈 ETF도 상장 이후 글로벌 증시 불안 속에 구성 종목들 주가가 부진하면서 지난 22일 기준 12%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밈 주식에 투자하는 ETF 역시 과도한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병준 / 서울대 교수: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성향 변화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점이 위험한 부분이 될 거 같습니다. 근거없이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서 투자 대상으로는 리스크가 크다...]
밈 주식 개별 종목의 과도한 변동성은 ETF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밈 주식 자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인 ETF라도 충분히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