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지역 한 소상공인이 거리두기가 강화로 인한 고통 분담·극복 차원의 선행에 나섰다.
페이스북 페이지 '전주 맛집'에는 지난 21일 "객리단길에 오픈한지 얼마 안 된 음식점의 대표가 소상공인을 위한 따듯한 행사를 진행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페이스북에 언급된 '작은 행동'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객리단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상태(30)씨가 실천하고 있는 '소상공인 대상 음식 무료 제공'이다.
김씨는 21일부터 자신의 가게 전면에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플래카드에는 '우리 소상공인분들에게 조금 힘이 되고자, 사장님들 전액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사업자등록증, 신분증 확인 부탁한다'는 문구도 함께였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속앓이하고 있을 소상공인들에게 따듯한 식사 한 끼를 무료로 대접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음식 제공 대상은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그 직계가족으로 넓혔다.
식당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되면서, 영업에 타격을 받았을 소상공인이 다른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불어넣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상공인들이) 눈물 나게 힘든 상황을 잘 버티고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가진 것 없는 놈이라 어디다 기부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면서도 "대신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준비한 음식을 (소상공인들에게) 대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아닌, 상권이 아닌 감염병 탓에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소상공인들이 힘든 나날의 연속"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서로 눈 흘기지 않고 조금만 더 힘내서 같이 버텨주셨으면 한다"고 다독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