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제과업계에 저출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낮아지는 출산율로 내수 시장이 쪼그라들다보니 이대로 가다간 생존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갈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84명. 올해는 0.7명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핵심 소비층인 유아, 청소년층이 줄자 국내 제과업계가 해외 판로 개척에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매년 인구 감소로 국내 제과 시장은 2%씩 축소되는 있다"며 "해외 시장 진출 없이는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해외 진출 성과에 따라 전체 실적이 좌우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을 집중 공략한 오리온은 지난해 롯데제과를 제치고 제과업계 1위에 올랐고, 올해는 세계 2위의 인구 대국 인도에도 진출했습니다.
[최무송 / 오리온 부장 :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성장 외에도 꼬북칩이 스낵 선진시장인 미국, 호주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내년에는 인도를 적극 공략하는 한편, 러시아 신공장 가동으로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제과 또한 일찍부터 인도에 진출해, 지난해에만 초코파이로 매출 400억 원을 올렸습니다.
힌두교 영향으로 채식 인구가 30~40%에 달하는 것에 착안해,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마시멜로 초코파이 개발에 성공한 덕분입니다.
반면 지나치게 내수에 의존한 해태제과는 2017년부터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오예스와 허니버터칩 등 스낵류 매출이 80%를 차지하며 실적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지만,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3%.
롯데제과는 30%, 오리온은 무려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수익이 나오는 데 반해, 수출 실적이 유독 낮아 성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기업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제과업계는 해외시장 경쟁이 향후 국내 제과업계 1위 자리를 다투는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모두 수장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1위 자리를 지키려는 오리온과 탈환을 노리는 롯데제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